미국 최고의 스포츠 경기인 미식축구 결승전 '슈퍼볼'이 열리는 마이애미의 경제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마이애미는 이번 주 내내 32개 미식축구 팀이 개최하는 크고 작은 '슈퍼볼 파티'와 각종 기업 초청 환영행사로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최근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에 있는 빅터호텔에서 열린 파티를 진행한 한 스포츠마케팅 회사에 따르면 1인당 파티 비용이 5000달러에서 1만7500달러였다. 스포츠 잡지 ESPN은 지난해 광고 수익이 27% 늘어난 보답으로 스폰서들을 초청,사우스비치 인근 폰테인블루호텔에서 1인당 2700달러에서 최고 9800달러짜리 파티를 열었다. 마이애미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포트로더데일에서는 커미셔너가 주최하는 파티가 주말에 예정돼 있고 미식축구 팀들은 자체적으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스폰서 초청 파티를 열고 있다.

숙박과 각종 파티에 참석하고 슈퍼볼을 관람하는 1인당 패키지는 평균 4500달러에서 6500달러 정도.경기장 수용 인원이 7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마이애미에 뿌리고 가는 돈만 산술적으로 3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슈퍼볼 개최 도시의 경우 1년 내내 숙박료가 오르는 효과도 누린다. 최근 발간된 스포츠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슈퍼볼을 치르는 도시는 슈퍼볼 이전보다 숙박비가 급등했다. 2007년 슈퍼볼을 치른 마이애미는 이전까지 호텔 방값이 평균 184.83달러 수준이었으나 슈퍼볼이 열린 해는 평균 231.50달러까지 치솟았다.

슈퍼볼 로고가 붙은 기념품 판매도 활발하다. 마이애미 지역 일간지 선센티넬은 4일 "유니폼 열쇠고리 모자 등 슈퍼볼 기념품 판매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FL에 따르면 연간 슈퍼볼 기념품 판매액은 평균 1억달러에 달한다.

이미 2013년까지 개최지가 정해진 슈퍼볼은 2014년 개최를 위해 애리조나 뉴욕 마이애미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슈퍼볼을 가장 많이 유치한 도시는 마이애미와 뉴올리언스로 각 9회이며 LA가 7회, 탬파(플로리다) 4회, 샌디에이고 3회 등이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