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ASA-GM, 합작 개발한 '우주 로봇' 공개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 항공우주국(NASA)과 손잡고 개발한 로봇 우주비행사를 선보였다.

NASA와 GM은 4일(현지시간) 합작 개발한 로봇 우주비행사 '로보노트 2(Robonaut 2·R2)'의 모습과 주요 기능을 공개했다.

로봇 우주비행사 'R2'는 NASA와 GM이 미국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함께 개발해 온 것으로, 미 국방기술기획국(DARPA)의 협력 하에 만들어졌다. NASA는 이 로봇을 우주탐사 중 인간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지역에 대체 투입하는 용도로, GM은 자동차 안전기술 확보와 조립공장 투입 등의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美 NASA-GM, 합작 개발한 '우주 로봇' 공개
개발진이 내세운 R2의 가장 큰 특징은 정교한 손놀림으로 세밀한 작업을 처리하는 능력이다. 이를 입증하듯 R2는 인간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일반적인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물건을 쥐는 힘은 일반 로봇의 4배에 달한다는 게 개발진의 설명이다. 다만 이동방식은 일본 혼다자동차가 개발한 이족보행로봇 '아시모'처럼 다리를 사용하는 게 아닌,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바퀴 '세그웨이'로 운행한다.

손을 사용하는 로봇이 처음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나, R2는 기존 로봇보다 한층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NASA는 설명했다. 더크 쿠크 NASA 탐사시스템 담당자는 "이 같은 혁신적인 로봇기술은 NASA 뿐만 아니라 국가에 이바지 할 것"이라며 "이 로봇의 광범위한 활용을 통해 인간과 로봇의 우주 탐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美 NASA-GM, 합작 개발한 '우주 로봇' 공개
마이크 코츠 존슨 우주센터장은 "우리의 이날 도전은 인간의 우주 탐사작업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앨런 토브 GM 글로벌 연구개발담당 부사장은 "GM에게 있어 이 로봇은 더욱 안전한 자동차와 제조공장을 개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미래 자동차에서는 이 로봇기술로 더욱 발전된 차량 제어 기술을 개발해 자동차 안전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NASA와 GM은 지난 1960년대 우주선 아폴로의 항법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우주항공기술을 함께 연구해 왔다. GM은 달에서 가장 처음 사용된 운송수단으로 기록된 월면차(月面車) '루나 로버'의 개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