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펀드의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른다. 미국 펀드를 밀어내고 전체 해외 펀드 수익률 1위에 올라섰다. 서울 강남 고액 자산가의 뭉칫돈이 밀려들면서 순자산 규모는 약 2조5000억원까지 불었다.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28개 인도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지난달 29일 기준)은 12.9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 펀드(10.55%), 일본 펀드(10.47%)보다 앞서 유형별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1위에 올랐다.최근 한 달 새 수익률이 특히 두드려졌다. 인도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5.59%)은 일본(-7.26%), 베트남(-5.89%), 브라질(-5.11%), 미국(-2.9%) 등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인도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외 영향을 덜 받는 내수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는 만큼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펀드는 중장기 수익률도 우수하다. 3년 수익률에서 77.26%로 전체 해외 펀드 중 단연 1위다. 2위인 미국(39.36%)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강남 고액자산가와 퇴직연금 투자자의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인도 경제의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5년까지 인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 투자를 고려하면 대기업 중심의 인도 펀드에 투자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인도 대기업에 집중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계열사 글로벌X가 운용하는 ‘Global X India Select Top 10’이 있다. 국내에 설정된 인도 펀드 중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60.62%)였다.최만수 기자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의 영업이익 합산액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비해 17%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3고(高)’ 여건이 지속되는 만큼 실적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탄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기계·화장품·소비재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54개사의 영업이익 합산액은 31조7124억원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 집계된 이들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26조9530억원)와 비교해 17.6% 많았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이 ‘깜짝 실적’을 낸 결과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060억원으로 컨센서스(5조639억원)보다 30.4% 많았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2조8860억원으로 컨센서스(1조4741억원)의 2배 넘는 실적을 올렸다. 자동차 종목도 선전했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574억원으로 컨센서스(3조5456억원)에 부합했다. 기아는 3조4257억원으로 컨센서스(2조6915억원)를 훌쩍 웃돌았다.주요 상장사가 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올 2분기 실적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162개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45조8599억원으로 한 달 전(43조3091억원)보다 5.8% 늘었다.하지만 이들 상장사의 실적을 훼손할 돌발 변수도 적잖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이 대표적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82원에 마감해 재차 1380원대를 넘겼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연 4.6%로 3월 말(연 4.21%)에 비해 적잖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비롯한 화장품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일본으로 수출길을 넓히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상쇄한 결과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72% 오른 16만9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두 달 새 41.72% 올랐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의 주가도 각각 31.66%, 30.20% 뛰었다.화장품주는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때 178만원까지 치솟았던 LG생활건강 주가는 30만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메우려던 화장품 업계는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만큼 실적도 반등했다.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었다.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631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 회사 1분기 실적 향상의 배경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꼽았다. 1분기 미국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봤다. 다른 화장품 업체의 미국·일본 사업 실적도 나란히 향상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억달러로 나타났다.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대다. 미국과 일본 시장 수출이 각각 55%, 18% 증가한 결과다.화장품업계의 중국 사업도 서서히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체의 중국 사업 정상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전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