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4일 최근 글로벌 증시의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달러화 강세 현상이 장기화 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일본의 양적완화 발표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달러화의 강세를 촉발한 유인이 됐고, 그리스 등 유럽 일부 국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도가 커짐에 따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그 상승 탄력이 강화됐다.

현재도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 규제안에 따른 달러 캐리 환수 우려 등이 달러화의 추가 상승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달러화의 추세 반전 가능성까지 제기돼 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의 흐름은 상승 요인을 상당부분 반영한 상태"라며 "추가 상승보다는 단기 상승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달러화가 기준금리 인상에 후행하는 성격을 가진 데다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완전한 회복단계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달러화 강세의 빌미가 된 유로화 약세 역시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는 점도 그 근거로 제시됐다.

배 연구원은 "2000년 이후 달러화의 추세를 보면 미국 기준금리에 후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이 실업률의 안정을 상당부문 확인한 시점에 이어졌다는 점과 그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은 적어도 3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고려하면 아직 달러화의 추세 반전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개선 정도가 미약한 미 소비와 고용을 감안할 때, 달러화의 추세적인 반전은 힘들다"면서 "최근 달러약세에 따라 만성적인 미 경상수지 적자가 일부 해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미 주요 기업도 달러 약세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바마 행정부가 금융 규제안을 발표하고 고용회복을 바탕으로 한 경기회복을 강조한데서 유추해본다면 달러화 약세가 '기업이익 회복→고용 개선→소비 및 경기 회복'의 구조를 이어 줄 연결 고리라는 점에서 달러 강세를 용인할 개연성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