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 계열사간 '밀어주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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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B 등 대형사 비중 급증
'수수료 인하에 장애' 지적도
'수수료 인하에 장애' 지적도
지난해 주식형펀드에서 20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간 가운데 대형 운용회사의 계열사 판매 비중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사의 입김이 세지면서 업계 내 자율 경쟁을 통한 펀드 수수료 인하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BNPP자산운용의 계열사(신한은행 · 신한금융투자) 판매 비중은 SH자산운용 합병을 통해 작년말 73.4%로 2008년 말(43.9%)보다 29.5%포인트나 급증했다. 이 운용사 운용자산 100억원 중 70억원 이상을 계열사에서 팔았다는 뜻이다.
삼성투신운용도 삼성증권 · 삼성생명 등 계열사 판매 비중이 같은 기간에 20.7%에서 43%로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미래에셋맵스운용은 미래에셋증권 판매 비중(51.6%)이 1년 동안 15.4%포인트 증가했으며,KB자산운용도 국민은행 판매 비중(67.1%)이 6.5%포인트 높아졌다. 주로 대형 운용사들의 계열사 의존도가 심화된 셈이다.
반면 중소형 운용사인 NH-CA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은 계열 판매사 비중이 감소했다. 대형 운용사 중에는 불완전 판매로 홍역을 치른 우리자산운용만 우리은행 판매 비중이 전년 말보다 감소했다.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판매사들이 위험 관리를 위해 여러 운용사 펀드를 팔기보다 계열 운용사 펀드 판매에 집중하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운용사와 판매사 간 연결고리가 강해지는 점이 펀드 수수료나 보수의 본격적인 경쟁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형 증권사 펀드리서치팀장은 "계열 판매사의 의존도가 높아지면 입김도 세질 수밖에 없다"며 "운용사들이 판매사 눈치를 보느라 판매수수료 차등화를 위한 펀드약관 변경에 적극 나설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BNPP자산운용의 계열사(신한은행 · 신한금융투자) 판매 비중은 SH자산운용 합병을 통해 작년말 73.4%로 2008년 말(43.9%)보다 29.5%포인트나 급증했다. 이 운용사 운용자산 100억원 중 70억원 이상을 계열사에서 팔았다는 뜻이다.
삼성투신운용도 삼성증권 · 삼성생명 등 계열사 판매 비중이 같은 기간에 20.7%에서 43%로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미래에셋맵스운용은 미래에셋증권 판매 비중(51.6%)이 1년 동안 15.4%포인트 증가했으며,KB자산운용도 국민은행 판매 비중(67.1%)이 6.5%포인트 높아졌다. 주로 대형 운용사들의 계열사 의존도가 심화된 셈이다.
반면 중소형 운용사인 NH-CA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은 계열 판매사 비중이 감소했다. 대형 운용사 중에는 불완전 판매로 홍역을 치른 우리자산운용만 우리은행 판매 비중이 전년 말보다 감소했다.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판매사들이 위험 관리를 위해 여러 운용사 펀드를 팔기보다 계열 운용사 펀드 판매에 집중하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운용사와 판매사 간 연결고리가 강해지는 점이 펀드 수수료나 보수의 본격적인 경쟁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형 증권사 펀드리서치팀장은 "계열 판매사의 의존도가 높아지면 입김도 세질 수밖에 없다"며 "운용사들이 판매사 눈치를 보느라 판매수수료 차등화를 위한 펀드약관 변경에 적극 나설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