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캐나다 밴쿠버가 역대 1월 최고 기온을 경신해 울상을 짓고 있다.

3일(이하 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기상청이 발표한 밴쿠버의 1월 평균기온은 영상 7.2도로 지난 2006년 관측됐던 최고 기온(6.3도)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때문에 밴쿠버는 1월 내내 눈 대신 비가 내리는 통에 봄꽃인 수선화가 피었을 정도다.

특히 지난 1월 밴쿠버에서는 13일 동안 10도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최고 14.1도까지 오르면서 '눈 없는 1월'이 됐다.

캐나다기상청 관계자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현재 밴쿠버의 기온은 3~4월처럼 느껴진다"라며 "동계올림픽이 개막하는 13일까지 비는 내리지 않고 평균기온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상고온 현상으로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트럭 300대 분량의 눈을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경기가 치러질 사이프러스 스키장에 쏟아부은 뒤 경기장 보호를 위해 폐쇄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밴쿠버에서 열리는 경기들이 대부분 아이스하키와 피겨스케이팅 등 실내경기여서 대회 개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