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사상최대…운용방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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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수익성 높여야"
한은 "안전 위주 변함없다"
한은 "안전 위주 변함없다"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면서 운용 방식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유동성과 안전성을 중시해 현행처럼 미국 국채 등에 운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국투자공사(KIC)는 주식 대체투자 등으로 투자를 다양화하면서 수익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73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37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종전 사상 최대치 2708억9000만달러(지난해 11월 말)를 웃도는 것이다.
한은은 운용수익에다 만기가 돌아와 회수한 국민연금 통화스와프 자금 4억달러 등의 요인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외환당국이 환율 급락(원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달러를 조금씩 사들인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국 국채 등 해외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액수는 지난달 말 현재 2389억1000만달러로 87.3%에 이르렀다.
진영욱 KIC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있는 데다 국내 외화유동성 위기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만큼 이제 외환보유액을 운용할 때 수익성을 염두에 둘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진 사장은 최근 이성태 한은 총재를 만나 한은의 외환보유액 중 일부를 KIC에 추가 위탁해 달라고 요청했다. KIC가 주식과 대체투자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한은이 돈을 좀 더 맡기면 주식과 대체투자 등에 운용해 좀 더 이익을 내 보겠다는 계획이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이외 부동산이나 원자재,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달 말 현재 KIC의 위탁자산은 300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맡긴 돈이 130억달러,한은이 위탁한 돈이 170억달러다. KIC는 재정부가 올해 말까지 50억달러를 추가로 맡기기로 해 연말엔 자산 규모가 350억달러가 되지만 글로벌 투자시장에선 작은 편이어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은은 KIC에 추가 위탁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리먼 사태 직후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돈을 빼가면서 외환보유액이 급감했다"며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만큼 외환보유액은 안전성과 유동성을 위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한은은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73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37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종전 사상 최대치 2708억9000만달러(지난해 11월 말)를 웃도는 것이다.
한은은 운용수익에다 만기가 돌아와 회수한 국민연금 통화스와프 자금 4억달러 등의 요인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외환당국이 환율 급락(원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달러를 조금씩 사들인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국 국채 등 해외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액수는 지난달 말 현재 2389억1000만달러로 87.3%에 이르렀다.
진영욱 KIC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있는 데다 국내 외화유동성 위기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만큼 이제 외환보유액을 운용할 때 수익성을 염두에 둘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진 사장은 최근 이성태 한은 총재를 만나 한은의 외환보유액 중 일부를 KIC에 추가 위탁해 달라고 요청했다. KIC가 주식과 대체투자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한은이 돈을 좀 더 맡기면 주식과 대체투자 등에 운용해 좀 더 이익을 내 보겠다는 계획이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이외 부동산이나 원자재,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달 말 현재 KIC의 위탁자산은 300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맡긴 돈이 130억달러,한은이 위탁한 돈이 170억달러다. KIC는 재정부가 올해 말까지 50억달러를 추가로 맡기기로 해 연말엔 자산 규모가 350억달러가 되지만 글로벌 투자시장에선 작은 편이어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은은 KIC에 추가 위탁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리먼 사태 직후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돈을 빼가면서 외환보유액이 급감했다"며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만큼 외환보유액은 안전성과 유동성을 위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