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첫 거래일(현지시간)에 주요 상품 시장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금값은 2%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미국과 스웨덴의 글로벌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면서 상품 매수세를 이끌었고,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달러화 약세 전망이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회복 기대감+弱달러에 국제유가 상승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일 거래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54달러 오른 배럴당 74.43달러에 거래돼 5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65달러 상승한 배럴당 73.11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중동산 두바이유는 0.31달러 내린 배럴당 71.28달러에 마감돼 하락세를 이어갔다.

석유공사는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지표 강세와 증시 상승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돼 유가 상승을 미끌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달러화 약세로 석유 시장에 자금이 유입돼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전날보다 0.5% 상승한 1.393을 기록했다.

이밖에 미국 국립기상청(NWS)이 2월 초중순 미국 동북부와 남부 대부분의 지역 기온이 영하에 머물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금·구리 가격 상승
금값은 이날 2% 상승했다. 글로벌 제조업지수가 개선되면서 안전자산 선호도는 낮아졌으나, 달러 약세 전망이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이면서 금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4월물 선물 가격은 21.20달러 상승한 11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3월물 가격은 47센트 오른 온스당 16.66달러를 기록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1 회견연도 예산안의 규모를 크게 축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풍부한 유동성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에서 금 매수세를 이끌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45달러 상승한 톤당 6790달러에 마감됐다. NYMEX에서 구리 3월물 선물 가격은 3.10센트 오른 3.083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미국 제조업지수가 대폭 오르면서 경기 회복에 민감한 구리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됐다. 미국의 1월 ISM지수는 58.4를 기록해 지난 2008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LME에서 알루미늄 3개월물은 5달러 오른 톤당 2085달러를, 아연은 35달러 상승한 톤당 21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