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에 이어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급락으로 가격 매력이 부각된 상황에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600선까지 떨어진 전날 기관을 통해서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다. 연기금 역시 최근 지속적으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전날 미국 증시가 제조업지수 호재를 발판으로 3거래일만에 반등한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20포인트(1.17%) 상승한 10185.5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5.32포인트(1.43%) 오른 1089.19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3.85포인트(1.11%) 상승한 2171.20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지수(PMI)는 58.4로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어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한국證 "단기하락 대응은 낙폭과대株로"

한국투자증권은 지수가 단기하락했을 경우 낙폭과대 스타일의 투자전략이 가장 유리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1년 4월 이후 한국투자증권 스타일 인덱스를 분석한 결과, 지수의 단기하락을 관찰한 뒤 취해야 할 사후적 대응 전략으로는 낙폭과대 스타일이 가장 적합했고 단기적으로 시장평균수익률 대비 초과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락장에서 가장 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로 구성하는 사전적 대응 전략으로는 고배당 스타일이 적합하지만 단기 하락했을 경우에는 낙폭과대주를 공략하는 것이 승산이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단기 하락폭이 매우 클 경우에는 저PER(주가수익비율) 스타일 또한 벤치마크 대비 높은 초과 수익률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가 6% 이상 하락할 만큼 큰 폭으로 떨어져 단기적으로 낙폭과대 스타일의 초과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추가적으로 지수가 하락할 경우 낙폭과대 스타일과 저PER 스타일의 투자 매력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신한금융 "증시, 지지력 구축 통한 점진적 안정세 기대"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부각된 대외 리스크를 자산시장의 건전성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본다면 지지력 구축 이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금융구제안은 과도한 위험자산 투자를 억제하는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증시 참가자들의 우려는 그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따라서 정책당국이 건전한 소비자 대출시장의 타격까지 바라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긴축정책의 경우도 현시점에서 당국의 주된 관심사는 부동산 시장에 풀린 과잉 유동성의 건전성 획득으로 판단된다"면서 "유럽 중소국가들의 재무적 부담확대 문제도 재정 건전성 획득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마련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증시에 미칠 파장은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대외 리스크들의 궁극적인 화두는 '건전성'으로, 능동적인 장세 대응을 하려면 리스크 요인들의 본질을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 연구원은 "비록 리스크 요인들이 실물경기 회복세의 위축 우려까지 반영하고 있지만, 초점은 자산시장의 건전성 회복의 과정이라는 점"이라며 "따라서 지지력 구축을 토대로 점진적인 증시의 안정세가 전개될 여지를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 동양證 "옵션 움직임을 보자…1600선은 매수 기회"

동양종금증권은 증시가 추가 급락할 가능성이 적다며 코스피 지수 1600선은 단기매수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수 시점을 찾기 위해서는 PCR(풋·콜거래대금) 지표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며 "이는 시장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옵션시장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CR은 풋 옵션 거래대금을 콜 옵션 거래대금으로 나눠 구하는 것으로, PCR 값이 크다는 것은 풋 옵션 거래대금이 그만큼 많고 하락 기대 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원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은 PCR 지표가 고점을 확인하고 하락 반전하고 있다"며 "옵션시장 투자자들은 풋 옵션의 단기 시세는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지수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빠른 증가를 보였던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낙관심리가 최근 증시 조정 과정에서 하락 전환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보다 객관적으로 시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현 국면에서 단기조정은 가능하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급락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 우리證 "기술적 반등에 초점…대형주 주목"

우리투자증권은 증시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낙폭과대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개연성이 크다"며 "이 경우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주가 급락세와 함께 연기금뿐만 아니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국내 모멘텀 투자자들의 발빠른 행보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연기금은 최근 11거래일 중 10거래일 간 매수세를 이어가며 밸류영역에서의 저점매수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멘텀 플레이를 위주로하는 투신권의 매수세도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목표수익률을 낮춰잡고 기술적인 매매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매물 부담감이 크게 완화됐고 단기 낙폭 또한 대형주가 컸다는 점에서 대형주에 대한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그는 "낙폭과대 업종이면서 외국인, 투신, 기금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는 서비스,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최근 매매주체별 순매수 전환이 나타나고 있는 철강금속, 기계 업종도 단기 반등시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