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또다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한달 반만에 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29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0.83포인트(4.03%) 떨어진 496.5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미국 증시가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의 부진에 1%대 떨어졌다는 소식에 하락으로 출발했다. 이후 기관이 줄기차게 매도세를 강화하면서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중국에 이어 인도 중앙은행이 은행 지급준비율을 0.75%포인트 인상했다는 소식도 글로벌 긴축정책 우려를 다시끔 불러일으키며 악재로 작용했다.

기관이 165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도 16억원 순매도였다. 반면 개인은 16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모두 하락했다. 서울반도체, 셀트리온, SK브로드밴드, 메가스터디, 태웅, 동서, 다음, 소디프신소재, CJ오쇼핑, 포스데이타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전부 떨어졌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그 동안 급등했던 테마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자력 관련주로 꼽힌 모건코리아우리기술, 보성파워텍, 마이스코, 하이록코리아가 모두 10% 이상 폭락했다.

3D 관련주인 티엘아이가 하한가로 떨어졌고, 잘만테크가 12.94%, 케이디씨가 9.96% 하락했다.

애플 태블렛PC 수혜주인 프롬써어티, 디오텍, 다산네트웍스도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굴러떨어졌다.

반면 태블렛PC 시장이 확대되면 뉴스컨텐츠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에 일부 미디어주들은 올랐다. 디지틀조선이 5.82%, SBS가 3.73%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전체의 80%를 넘었다. 145개 종목만이 올랐고, 820개 종목이 떨어졌다. 7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반등은 기술적 요소에 의한 것이 컸으며 아직까지 심리적으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망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게 바람직해보인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