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136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도 10조원을 넘겨 연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29일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사상최대인 매출 136조2900억원, 영업이익 10조92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도 사상 최대인 39조2400억원과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실적은 연간 기준으로 지난 해 대비 매출액은 15.1%, 영업이익은 91.2%(영업이익률 8.01%로 3.2%포인트 상승) 증가한 것이며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3분기 대비해서도 매출액은 9.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호조는 계절적 수요 증가 및 판가 상승으로 메모리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패널 가격의 하락 폭 둔화로 LCD사업이 예상 외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휴대폰과 TV 등 세트 제품은 지난 분기 대비 1조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시장점유율을 증대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 연간으로 반도체, LCD,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 등 4대 부문 모두 역대 최대의 매출과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정보통신과 디지털미디어 등은 각각 영업이익 4조원과 2조원을 돌파하는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의 경우 반도체는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200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7.8% 증가한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2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전성기로의 귀환'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DDR3 제품에서의 압도적인 원가 우위를 바탕으로 매출 및 수익성을 확대하는 한편 2분기 이후 지속된 공급 부족 상황 하에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략 거래선과의 관계 강화, 모바일과 컨슈머 등 차별화된 NAND제품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를 통해 연간 매출 26조8500억원(전년 대비 20.1% 증가), 영업이익 2조4200억원으로 금융위기 2년만에 영업이익 2조원대에 복귀했다.

LCD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6조3400억원으로, 전분기 6조73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300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의 강세 지속과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패널 수요는 예상 대비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글라스 등 핵심부품 부족에 따른 공급 제한이 지속되어 양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거래선과의 전략적인 협력 강화 및 LED, 120Hz 등 차별화 제품의 판매 확대 등으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었다.

LCD는 2009년 연간으로 사상 최대인 22조2800억원의 매출과 1조3800억원의 영업이익, 6.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 삼성전자 4대 부문에서 이익 뿐 아니라 매출에 있어서도 확실한 위상(전체 매출 대비 16.3%)을 더욱 굳혀 나가게 됐다.

정보통신은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5700억원(전분기 대비 8% 증가, 전년동기 대비 12.1% 증가), 영업이익 9900억원, 이익률 8.6%를 기록했다.
휴대폰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 전체적으로는 10% 가까이 역성장하는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북미, 유럽 등 선진국 뿐 아니라 중남미,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고른 성장으로 지난 3분기에 이어 분기 사상 최대인 6880만대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도 누계 판매량 2억2700만대를 달성, 지난 해 대비 16% 늘어난 두 자리수 성장과 영업이익률도 두 자리수를 유지하는 등 지난 해 초 약속했던 '트리플 투(Triple-Two)'를 달성했다.

휴대폰의 신기록 행진 속에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 수주 확대와 넷북의 판매 확대 등으로 정보통신 부문은 지난해 보다 21.8% 늘어난 42조900억원의 매출과 최초로 4조원대를 돌파한 4조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디지털미디어의 경우 LED TV, LCD TV를 비롯한 평판TV 판매 대폭 확대와 프린터, 생활가전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연결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18.6%, 전년동기 대비 16.3% 증가한 14조6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TV, 프린터, 생활가전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덕에 지난 해 대비 15.9% 늘어난 48조890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과 2조8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디지털미디어는 연간 260만대 판매를 달성한 LED TV를 포함해 3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세계 1위 평판TV 판매 호조 속에 프리미엄 냉장고, 드럼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및 프린터의 B2B 영업 확대 등으로 인해 사상최대 신기록을 계속 갱신해 나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시설투자와 관련해 지난 3분기 IR에서 밝힌 바와 같이 연결기준 메모리는 5조5000억원 대비 거래선 요구물량 증가 대응 및 30나노급 신공정 전환을 위해 추가 투자를 검토 중에 있으며 결정 후 공표 예정이다.

LCD투자는 3조원대로 기존 라인 생산능력 증설 외에 중국 투자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전사적으로는 세트사업 확장에 따른 투자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지난해 연결기준 8조1000억원 대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