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추진으로 광주.전남 지역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이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90곳(응답업체 39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주요 애로사항으로 응답 업체의 34.6%가 자금결제(2~3개월분)가 안돼 자금경색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매출 감소에 따른 경영자금난 26.9%, 수주 악화로 종업원 급여 및 원부자재, 운영비 등 긴급 경영자금 지원 시급 15.4%, 기존 대출금액의 상환 압박 7.7%, 자금압박으로 말미암은 설비투자 감소 7.7%, 전자어음.전자채권의 할인이 안 돼 자금 사정 악화 3.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관식으로 나타난 답변에서 이들 협력업체는 채권단의 실사가 조속히 끝나 정상적인 주문과 결제가 되지 않으면 몇 달 안에 회사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어서 모기업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워크아웃 이후 수주가 전혀 없는 상태로 운영자금이 없어 종업원 급여 지급도 못하고 부가세도 못 낼 형편이며, 일감이 없어 매출 부진으로 경영과 고용유지에 곤란을 겪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은 기존에 배정된 정책자금의 액수로는 자금수요에 매우 부족해 일시적 경영애로 기업에 지원하는 긴급 경영안정자금 확보에 나서는 등 자금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조사 결과 애로 사항 대부분은 자금 분야인데 다음 주 중에 설문 내용을 근거로 지자체 등 중소기업 관련 기관 회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