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작년 5.2%에서 올해 5.4%로 높이고,글로벌 판매량(출고 기준)은 지난해 310만대에서 346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미국 및 일본 경쟁 업체들의 반격이 예상되고 사업환경도 여전히 어렵지만,각종 창의적 마케팅을 가미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박동욱 현대차 재경사업부장(상무)은 "다음 달 북미시장에서 출시할 신형 쏘나타(F24 GDi)에 대한 현지 반응이 아주 좋다"며 "미국에서는 8% 정도 판매를 늘려 시장점유율을 작년 4.2%에서 4.6%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상무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는 판매가 두 자릿수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노후차 지원이 끝나는 유럽에서는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올해 매출 목표로 국내 법인 33조4670억원,해외 공장 21조4840억원 등 총 54조951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53조2880억원)보다 3.1% 늘어난 것이다. 이는 원 · 달러 환율 1100원을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다. 이원희 재경본부장(전무)은 "올해 국내에서 그랜저,베르나,아반떼 등 3개 차종의 후속 모델을 출시하고 미국에서는 신형 쏘나타 및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2%를 기록,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961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국내)은 31조8593억원(내수 16조670억원,수출 15조792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2조2350억원과 3조7813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많은 것은 중국 · 인도 등 해외 공장의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7.0%로 2004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자동차 판매대수는 161만1991대(내수 70만1469대,수출 91만522대)로 집계됐다. 해외 공장 생산분을 포함하면 310만6178대를 판매해 매출이 53조2882억원에 달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