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8일 도요타가 주력 8개 모델에 대해 내달 1일부터 미국 공장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키로 결정했다며 현대차기아차의 경쟁 차종 판매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가속패달(accelerator pedal) 결함 문제로 미국에서 230만대의 리콜이 결정했다. 결정 모델은 RAV4(2009~2010년식), 코롤라(2009~2010년식), 매트릭스(2009~2010년식), 아발론(2005~2010년식), 캠리(2007~2010년식), 하이랜더(2010년 식), 툰드라(2007~2010년식), 시코이어(2008~2010년식) 등이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가속 페달 작동 관련 문제는 운전자의 가속 작동 후 아이들링 포지션으로 전환시 콘트롤이 안되는 것으로 안전사고와 연관돼 있어 더욱 부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북미생산 모델에 가속 패달을 납품하는 캐나다 부품업체(CTS Corp.)에 문제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하지만 2009년부터 현재까지 두차례에 걸친 대규모 리콜이 시행된 이후 신차 생산 중단까지 결정된 과정을 감안할 때 그동안 '품질의 도요타'로 인식된 철저한 품질관리 이미지를 구조적으로 훼손할 수 있는 이슈"라고 진단했다.

그는 "도요타가 발표한 생산 중단 일정은 일시적이나 원인 파악과 문제 해결 과정에서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현대, 기아차의 경우 도요타의 리콜 및 생산 중단 대상 모델과 경쟁 차종으로서 미국 총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형 세단과 RV 모델을 다수 운영하고 있어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기 이상에서는 도요타 대비 상대적인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탄력을 받을 수 있어 구조적 수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