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유지…휴무일 190일로 늘어

포스코가 근무형태를 현행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바꾸기로 하고 사내 의견이 모이는 대로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26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공장 가운데 4조2교대 근무 여건이 갖춰졌다고 판단되는 작업장부터 근무 형태를 순차로 전환키로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4조2교대 근무는 4개 근무조를 짜 하루에 2개조가 12시간을 교대 근무하고 나머지 2개조는 쉬는 방식으로 연간 휴무일이 현재 103일에서 190일 정도로 늘어나 근로 환경이 개선되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받는 근무형태다.

근무형태를 이렇게 바꿔도 연간 근무시간은 1천920시간으로 같다.

포스코는 근무형태를 4조2교대로 전환하면 하루 3차례 근무교대와 출퇴근 때 손실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생산현장의 피로도가 줄어 생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재 비번 시간대를 이용해 불규칙하게 2∼3시간씩 해 오던 직무ㆍ소양 교육도 날짜를 특정해 정기적으로 할 수 있어 직원 개인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포스코 내부 판단이다.

정준양 회장도 지난해 4조2교대로 근무를 전환할 필요성을 꾸준히 역설해 왔다.

포스코는 제조 현장을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전임직원 1만6천 명의 절반 정도가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재계 5위의 대기업인 포스코가 이런 방식으로 근무형태를 전환하면 다른 제조업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제도를 시행하는 유한킴벌리 등 다른 회사와 외국 철강업체의 사례를 노사가 함께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사내 의견을 모아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고 판단되면 구체적인 시행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