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질학자 예언.."주민 대피시켜야"

아이티 대지진을 예언했던 지질학자가 한층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며 주민 대피령을 내려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아이티 광업 및 에너지국 엔지니어 겸 지질학자인 클로드 프레프티는 25일 AFP 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추가 지진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포르토프랭스에서 주민을 분산, 대피시켜야 한다"며 "지금은 일촉즉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아이티에 규모 7.0의 강진이 덮치기 한달여전 현지신문에 "대형" 재난을 예고하는 글을 실은 바 있다.

프레프티는 이 글에서 포르토프랭스에 대지진이 최근 강타한 것은 1770년으로, 240년이 흐르는 동안 '엔리퀼로-플렌테인 가든'이라고 불리는 단층을 따라 판구조가 1년에 7㎜씩 이동하면서 총 1.4m에 달하는 길이의 균열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것은 단순한 산수"라며 "이러한 크기의 균열은 규모 7.3의 지진에 해당한다"며 실제 지진 규모와 거의 비슷한 수치를 예견했었다.

그는 당시 정부에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지진 장비를 구매할 것을 촉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프레프티는 이번 인터뷰에서 아이티 정부의 재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정부가 내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들에게는 다른 우선 순위가 있었다"고 무산 배경을 전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아이티에 한달내 규모 6.0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25%라고 밝혔으나, 프레프티는 포르토프랭스 동부에 250㎞ 길이의 단층이 5분의 1만 균열돼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단층이 아이티 북부에서 다시 균열을 일으키면 30만명이 사는 도시인 '캡 아이티엔'을 위협할 수 있다고 프레프티는 덧붙였다.

그는 아이티 정부가 전체 인구중 26%가 살고 있는 포르토프랭스에서 주민을 대피시켜야 하며, 수도 재건과 주민 이주에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르토프랭스에 설계기준이 없었던 만큼 이를 개선하고, 허리케인이나 홍수에는 친숙하지만 지진의 위험은 잊고 있었던 주민들에게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르토프랭스 AFP=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