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접종 세일'…백신 280만명분 남아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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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접종 시작…예약률 10% 불과
복지부·병원들 재고처리 '골머리'
복지부·병원들 재고처리 '골머리'
작년 말까지 '품귀현상'을 빚었던 신종플루 백신이 골칫거리인 '재고 처리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25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이날 백신접종에 들어간 65세 노인의 접종예약률(병원집계)은 10% 선에 그쳤다. 작년 말까지 예약자가 넘쳐난 신종플루 거점병원은 백신을 창고에 쌓아두고 있으며 일부 병원은 예전 환자의 병력을 뒤져 백신접종을 권유하는 '백신 세일'에 나서기도 한다.
이날 접종이 시작된 65세 노인대상자(360만명)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전국 병원에서 받은 예약률은 10%대인 36만명 선에 불과하다. 전염병 대응요원들마저 21만4168명이 접종을 예약해 이 중 11만5838명만 접종(54.1%)했다. 접종률이 80%를 넘어선 초 · 중 · 고교생과 60%를 넘어선 영유아보다 턱없이 낮은 접종률이다.
일반 병원도 마찬가지다. 강남성모병원의 경우 작년 12월에는 하루 평균 70명 이상이 몰렸으나 지난 4일엔 예약자 20명 가운데 4명만 병원을 찾았다.
보건복지부는 백신접종률이 이처럼 급격히 떨어지면서 고민에 쌓였다. 이런 추세라면 상당량의 백신이 남게 되고,유효기간이 1년인 백신을 보관할 장소마저 마땅치 않다며 난감해 하고 있다.
당초 복지부는 모두 2500만도즈(1913만명분)의 백신을 녹십자에서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현재 사용된 백신은 모두 1100만도즈.남은 백신은 1000만명 이상이 맞을 수 있는 1400만도즈에 달한다. 1400만도즈 중 정부가 마지막으로 무료접종해 줄 대상자는 최근 접종을 시작한 만성질환자와 65세 노인 등 930만명이다. 통상 노인과 만성질환자의 계절플루 접종률 70% 선을 감안하면 이들 중 650만여명이 접종한다. 결국 계산상 280만여명 분인 500만도즈 이상의 백신이 남아도는 셈이다.
남은 백신은 현재 일선 병원과 거점병원 등에 분산돼 있다. 정부에서 무료로 공급해 주는 백신 외에 일반인 접종을 위해 돈을 주고 물량을 확보해둔 일선 병원들은 저마다 백신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작년 상황만 생각하고 백신을 추가로 확보해놨다"며 "신종플루 공포가 사라지면서 미리 사놓은 백신은 골칫거리가 됐다"고 털어놨다.
김동민/이관우 기자 gmkdm@hankyung.com
25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이날 백신접종에 들어간 65세 노인의 접종예약률(병원집계)은 10% 선에 그쳤다. 작년 말까지 예약자가 넘쳐난 신종플루 거점병원은 백신을 창고에 쌓아두고 있으며 일부 병원은 예전 환자의 병력을 뒤져 백신접종을 권유하는 '백신 세일'에 나서기도 한다.
이날 접종이 시작된 65세 노인대상자(360만명)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전국 병원에서 받은 예약률은 10%대인 36만명 선에 불과하다. 전염병 대응요원들마저 21만4168명이 접종을 예약해 이 중 11만5838명만 접종(54.1%)했다. 접종률이 80%를 넘어선 초 · 중 · 고교생과 60%를 넘어선 영유아보다 턱없이 낮은 접종률이다.
일반 병원도 마찬가지다. 강남성모병원의 경우 작년 12월에는 하루 평균 70명 이상이 몰렸으나 지난 4일엔 예약자 20명 가운데 4명만 병원을 찾았다.
보건복지부는 백신접종률이 이처럼 급격히 떨어지면서 고민에 쌓였다. 이런 추세라면 상당량의 백신이 남게 되고,유효기간이 1년인 백신을 보관할 장소마저 마땅치 않다며 난감해 하고 있다.
당초 복지부는 모두 2500만도즈(1913만명분)의 백신을 녹십자에서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현재 사용된 백신은 모두 1100만도즈.남은 백신은 1000만명 이상이 맞을 수 있는 1400만도즈에 달한다. 1400만도즈 중 정부가 마지막으로 무료접종해 줄 대상자는 최근 접종을 시작한 만성질환자와 65세 노인 등 930만명이다. 통상 노인과 만성질환자의 계절플루 접종률 70% 선을 감안하면 이들 중 650만여명이 접종한다. 결국 계산상 280만여명 분인 500만도즈 이상의 백신이 남아도는 셈이다.
남은 백신은 현재 일선 병원과 거점병원 등에 분산돼 있다. 정부에서 무료로 공급해 주는 백신 외에 일반인 접종을 위해 돈을 주고 물량을 확보해둔 일선 병원들은 저마다 백신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작년 상황만 생각하고 백신을 추가로 확보해놨다"며 "신종플루 공포가 사라지면서 미리 사놓은 백신은 골칫거리가 됐다"고 털어놨다.
김동민/이관우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