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주택부문의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평균 예상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GS건설은 22일 작년 매출이 7조3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매출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5691억원)과 당기순이익(3838억원)도 전년보다 18.99%,0.59%씩 늘어 역시 사상 최대다.

4분기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올 1분기부터 다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급감했으며,영업이익 역시 23.00% 줄었다. 주택 경기가 좋지 않아 신규 착공 물량이 감소한 데다 해외에서 수주한 플랜트 공사 착공이 올해에 집중돼 있어 일시적인 공백이 나타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GS건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치겠지만 영업이익은 10.2% 늘어날 것"이라며 "작년 1분기에 원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올해 1분기는 외형 대비 이익 증가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위원은 특히 "올해 연간으로 보면 석유와 가스 플랜트를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크게 증가하고 베트남 개발사업 재개로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주택 미분양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신규 주택 공급 확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LG이노텍도 이날 작년 매출이 2조2298억원(본사 기준)으로 전년 대비 5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56억원으로 10.5% 줄었지만, 지분법 평가이익에 힘입어 순이익은 782억원으로 38.7% 늘어났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ED(발광다이오드)사업부의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휴대폰 부품사업의 수익성이 저하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S건설은 이날 3.04% 하락한 9만8900원,LG이노텍은 0.81% 떨어진 9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