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동안 틈만 나면 컴퓨터로 게임과 인터넷만 하는 자녀와 입씨름하다 지쳐버린 부모들이 많다.

게임중독을 치유하려면 원인부터 알아야 한다. 우선 부모가 공부만 시키면 아이들은 세상을 탐색 · 경험하고 싶은 본능적 욕구와 재미없는 공부에 대한 탈출구로 게임에 빠지게 된다. 아이는 충동성이 강해 지루한 과정을 거쳐야 희열을 느끼는 공부 대신 단시간에 쾌락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하게 된다. 또래와의 관계를 중시하므로 친구와 어울리려면 게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학교성적 저하,가족과의 접촉 기피,불안 · 우울 · 의욕 상실 등 부정적인 성격변화,교우관계의 어려움,비행,신체적 핸디캡 등을 회피하기 위해 게임에 빠진다.

게임중독에서 벗어나려면 핵심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제거하려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 자식에게 과잉 간섭하는지,지지가 부족한지,애정결핍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본다. 부모가 자녀를 과잉보호한다면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필요하다. 반대로 자녀에 무심했다면 대화시간을 늘린다. 게임기 외에 다른 놀거리를 제안해본다. 스키장에 함께 가는 등 자녀와 놀아주는 시간을 늘린다.

가장 어려운 것은 부모가 본보기를 보이는 것.부모가 알코올 · 도박 · TV · 게임 등에 빠졌다면 아이를 교정하긴 어렵다. 게임중독 어린이의 상당수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보이므로 약물치료를 고려해본다.



도움말=유한익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