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지식과 실행의 격차,즉 지행격차(知行隔差)를 줄여라.'

스탠퍼드대 교수로서 조직혁신 및 조직행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 책의 저자들은 이렇게 지적하면서 성과가 탁월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사이에는 실행력의 근본적인 격차가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아울러 실행에 강한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을 5년 이상 연구한 끝에 '지행격차'를 확대시키는 요인들을 밝혀냈다.

첫 번째 이유는 말이 행동을 대신한다는 것.개선하고 수행할 일에 대한 자료수집 · 분석,계획 등으로만 일이 성공적으로 됐다고 착각하는 일이 많다는 얘기다. 특히 유창한 언변으로 평가받는 MBA교육과 말(조언)에 그치고 구체적 실행까지 관여하는 경우는 드문 경영컨설팅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창조적 방법을 찾지 않고 과거에 했던 방식만 답습하는 것,아는 것을 실행하는 데 대한 공포와 불신도 지행격차를 늘리는 요인이다. 숫자가 판단을 가로막는 것도 문제다. 업적평가를 수치화함으로써 숫자 이외의 부문을 보지 못한다는 얘기다.

지식을 실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들은 "'어떻게'보다 '왜(철학)'를 먼저 생각하라,가르치면서 지식을 얻으라,계획과 개념보다 행동을 중시하라,실수를 용인하라,두려움을 몰아내라,끼리끼리 싸우지 말고 경쟁사와 싸우라,지식실천에 도움되는 것을 측정하라,리더가 먼저 행동하라"고 강조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