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통신, 주도株로 부상…1700 안착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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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IT 이어 증시 떠받쳐
연기금 매수로 수급 개선
연기금 매수로 수급 개선
원자력발전 수혜주와 통신주가 정보기술(IT)주에 이어 증시 상승 견인차로 부상하면서 1700선 안착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기금이 매수에 가세하면서 수급 상황도 개선되고 있어 코스피지수가 전 고점을 돌파해 한단계 도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4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부터는 인플레이션과 출구전략 우려 등으로 증시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한국전력 2년 만에 4만원대 회복
19일 코스피지수는 1.56포인트(0.09%) 내린 1710.22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엔 1723.22까지 치솟아 지난해 9월23일 기록한 장중 전 고점(1723.17)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오른 데 따른 부담감으로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사흘째 1700대를 지켰다는 데 의미가 크다.
한국전력의 강세가 가장 돋보였다. 한전은 5.39% 뛴 4만50원에 마감해 2007년 12월26일(4만1500원) 이후 2년여 만에 4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한전의 이 같은 강세가 코스피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재돌파한 이후 한전이 지수 상승에 미치는 영향력은 0.03%에서 0.12%로 크게 높아졌다.
기관들이 한전을 계속 사들이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기관은 올 들어 하루만 빼고 연일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시장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전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주도 무선인터넷 성장세 수혜를 앞세워 증시 상승 기조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KT와 SK텔레콤은 올 들어 각각 16.62%와 7.66% 뛰었다.
IT의 증시 주도력 회복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IT기업 실적 발표에서 확인되듯이 IT기업의 실적 개선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IT의 활약으로 증시가 한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연기금 주식 매수 살아나 활기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수급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점도 1700대 안착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6억원을 순매수해 전날(1675억원)에 이어 이틀째 순매수를 지속했다. 매수세를 본격화한 이달 8일부터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원전 수혜주로 꼽히는 두산중공업으로 423억원을 순매수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본격적인 '사자'에 나서는 양상을 보이면서 나홀로 순매수를 지속해 온 외국인과 함께 수급 상황을 개선시켜 증시 강세 기조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연기금 매수세가 몰리는 기계 전력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1주일 사이에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15곳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며 "한국증시가 이런 흐름에서 뒤처질 이유가 없는 만큼 지수가 전 고점을 넘어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신중론도 제기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어닝시즌엔 실적 개선 효과로 지수가 크게 주저앉지는 않겠지만 전 고점을 뚫고 의미있게 상승할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며 "특히 다음 달부터는 물가 상승과 출구전략이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경영/강지연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