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역사적 사건들 잠시 왜곡됐지만 국가발전에 기여한 경험있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 일주일째 '침묵'을 지켜온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우회적으로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무위원과 공직자들은 모두 역사에 당당한 마음으로 임해달라"며 "되돌아 보면 수없이 많은 질곡 속에서 역사적 사건들이 잠시 왜곡됐다가도 우여곡절을 거쳐 국가발전에 기여했던 긍정적 경험을 우리는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세종시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세종시 추진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원안고수' 강성발언 이후 당내 계파 간 갈등이 폭발직전까지 이른 상황에서 자칫 대통령까지 정치논란에 발을 담그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4대강 사업의 흔들림 없는 추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살리기 추진운동본부를 방문,"이 사업은 시작할 때 정치적,사회적으로 많은 반대자가 있었지만 완성하고 나면 모든 사람들이 적극적인 지지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런 점에서 자신감을 갖고 지역에서 일하는 데 장애가 있으면 설득시키고 성공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에 대해 비켜가면서 또 다른 쟁점인 4대강 살리기를 화두로 꺼낸 것은 "특정한 문제에 얽매여 국정전반에 차질을 빚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