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과 의회는 물론 미국민들의 눈과 귀가 19일 실시되는 매사추세츠주 상원 특별선거에 온통 쏠렸다. 선거 결과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 중인 의료보험 개혁법안의 운명이 갈릴 수 있는 데다 그와 민주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1월 예정된 의원 중간선거의 판세를 가늠하는 풍향계도 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타계한 에드워드 케네디 민주당 상원의원의 공석을 메우는 보궐선거다. 민주당에서는 마사 코클리 주검찰총장이 나섰고,공화당에서는 스콧 브라운 주상원의원이 출마했다. 매사추세츠는 케네디 전 의원이 47년간 상원의원으로 재직하면서 다져온 민주당의 아성인 덕분에 코클리 민주당 후보가 낙승할 것으로 당초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표심이 급변했다. 여론조사에서 브라운 공화당 후보가 코클리 후보를 앞서거나 두 후보가 초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주요 지역에서는 브라운이 두 자릿수로 지지율이 높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호감을 가진 유권자들 4명 가운데 1명이 브라운에게로 기울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선거 쟁점이 의료보험 개혁에 맞춰지고 오바마 대통령의 중간평가로 불붙으며 민주당이 밀리고 있다. 무소속 유권자들의 표심이 공화당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사추세츠는 무소속 유권자가 210만명에 달한다. 민주당 소속 유권자는 150만명이며 공화당 소속 유권자는 50만명 정도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의보 개혁에 찬성하는 유권자들은 92%가 코클리 후보를 밀고 있는 반면 의보 개혁에 반대하는 유권자 중 95%가 브라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요일인 지난 17일 보스턴을 찾아 코클리 후보의 선거유세를 긴급 지원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할 경우 민주당은 상원에서 공화당의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를 차단할 수 있는 '슈퍼 의석' 60석(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2석 포함)에서 한 석을 잃게 된다. 자칫 의보 개혁 최종 법안이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상 · 하원 지도부는 코클리 후보가 패배할 경우에 대비,의보 개혁법안 처리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