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지진 참사가 일어난 아이티를 방문,절망에 빠진 아이티 국민들을 위로했다.

반 총장은 아이티 수도 포르트프랭스를 찾아 5층 짜리 유엔건물 붕괴현장과 지진 참상을 둘러보고 아이티 국민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그는 반파된 대통령 궁 앞에 모인 아이티 국민들 앞에서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이 2주 내에 100만명분의 식량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가능한 더 많은 사람들을 구호해 내고,인도적 지원을 더 강화시키고,각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구호물자와 성금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것 등을 제시했다.반 총장은 “우리는 단 한푼의 성금이나 단 하나의 구호물품도 헛되이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반 총장은 폭동을 피하려면 어느 정도의 식량이 필요한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300만∼350만 명분의 식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반 총장은 아이티를 떠나기 앞서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과 만나 국제사회의 아이티에 대한 지원을 다시 약속했다.그가 타고온 전세기에는 지진으로 숨진 유엔 직원 40명의 시신도 함께 실렸다.반 총장은 18일에는 유엔 안보리의 아이티 긴급 구호를 위한 특별회의에 참석해 전폭적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