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인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5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사내 루머를 접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접해본 루머(복수응답)는 '인사에 관한 것'이 53.8%로 가장 많았다. 특정인의 성격 · 배경 · 가정사 등 개인적인 정보(51.9%)나 연애 · 결혼 · 스캔들 등 남녀관계에 관한 것(51.0%)도 흔한 화젯거리였다.
'누가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등 이직 · 퇴사에 관한 소문(39.6%),사내 파벌에 대한 루머(34.9%)도 적지 않았다. 이직한 직장인을 두고 전 직장의 행실이나 평판(20.8%)을 얘기하거나,누가 뇌물수수 · 횡령 · 청탁 등 비위행위를 했다(18.1%)는 내용을 들어본 사람도 있었다.
사내 루머를 접하는 경로 1위는 단연 동성동료(70.1%)였다. 남성(68.6%)보다 여성(72.7%) 직장인 사이에서 루머가 빠르게 전달됐다. 이어 △직장상사(12.2%) △이성동료(8.0%) △동성부하(4.5%) △업계 관계자(3.5%) △이성부하(1.0%) 순이었다. '전해 들은 루머를 누구에게 전달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동성동료(56.1%)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본인에 관한 루머를 들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절반가량인 45.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본인에 대한 루머가 돌 때 직장인 대부분은 '정공법'을 택한다고 답했다. 소문이 진실일 경우에는 '이왕 밝혀진 것,솔직하게 인정한다'는 응답이 60.1%나 됐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모호한 태도를 취한다(26.2%)거나 불리할 경우엔 모르는 척 하거나 부정한다(13.7%)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소문이 거짓일 때는 '강력히 결백을 주장한다'는 응답이 55.4%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잠잠해질 때까지 그냥 내버려둔다(35.2%)거나 조용히 사내 고위 관계자를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한다(9.4%) 순이었다.
사내 루머는 진짜일까 가짜일까. 김 과장,이 대리들은 '진짜 반 가짜 반'(47.6%)이라고 답했다. 상당 부분 진짜(37.5%),거의 모두 진짜(5.7%)라는 답도 많았다. 반면 상당 부분 가짜(8.7%),거의 모두 가짜(0.5%)였다는 답은 적었다.
직장인 중 49.3%는 '되도록 루머를 차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가벼운 화젯거리로 삼는 정도는 괜찮다'(35.8%)거나 '비공식 정보 채널로 쓸모 있다'(13.5%)는 답보다 훨씬 많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