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교육부 사무관이던 한경희 사장은 집안에서 걸레질을 하다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스팀이 나오는 대걸레'를 만들기만 하면 대박상품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직장을 박차고 나와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기술개발은 거듭 실패했다. 어렵게 바닥용 스팀청소기를 출시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이때 한 사장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고객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제품에 적극 반영했다. 이렇게 출시된 '한경희 스팀청소기'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국내 스팀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시장도 개척했다.

MBC는 15일 교양프로 '성공의 비밀'에서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사장의 사연을 내보냈다. 매주 금요일 오후 6시50분 방송되는 이 프로는 역경과 고난을 헤치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EO(최고경영자)들의 이야기는 불황의 시대를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박혜진 MC 진행으로 주인공 인터뷰와 함께 재연 드라마로 만들어 흥미를 배가시킨다. 국내 굴지의 청소용역 업체 구자관 대표,'뽀로로' 캐릭터로 세계 시장에 진출한 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 등이 소개됐다. "감동도 있고 보고 배울 것이 많네요"(권혁진) "아이들과 함께 봐야겠네요. "(홍경미) 등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진다.

22일에는 올해로 창립 64주년을 맞은 샘표식품 박승복 회장 편이 방송된다. 박 회장은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라''위기에서 정면돌파하라''내 가족이 먹지 않는 것은 만들지 않는다'는 소신을 성공 비결로 꼽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