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2009년 4분기에 분기별로는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된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2.04%와 51.87% 줄었지만, 당초 시장전망치에 근접하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 3분기에는 고가의 2008년도 원재료 재고가 일부 투입됐으나, 4분기부터 2009년도 원재료가 전량 투입돼 톤당 6% 가량 원가를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4Q 영업익 1조5870억…연간 분기로는 '최대이익'

포스코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국제회의장에서 CEO 포럼을 열고, 본사 기준으로 4분기 매출액이 7조2790억원, 영업이익 1조5870억원, 순이익 1조275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2.4%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5%와 76.8% 급증한 것이다.

연간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6조9539억원과 3조147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2.04%와 51.87% 줄었다. 순이익의 경우 28.66% 감소한 3조1722억원으로 집계됐다.

조강생산량과 제품판매는 각각 2953만톤과 2840만톤. 이는 전년에 비해 10.9%와 9.0%가 감소한 수치다.

당초 포스코 영업실적의 시장예상치는 매출액 27조1175억원, 영업이익 3조3597억원, 순이익 3조3928억원이었다.

◆실적개선 이유는 원재료 절감+경기회복

포스코는 지난해 시장전망치를 약간 밑도는 수준의 영업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내내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증시전문가들도 예상보다 빠른 철강 시황 회복으로 수익이 좋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란 평가다.

김미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4분기부터 전기대비 저렴한 원재료가 전량 투입되어 전분기보다 톤당 6% 가량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경기회복으로 4분기 제품 판매량이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증가해 가동률 상승에 따른 톤당 고정비도 절감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제품의 평균 수출단가가 전분기보다 톤당 56달러 상승함에 따라 이익률이 낮았던 수출 부문의 수익성도 개선, 이익이 증가할 수 있었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수요증가로 인해 원재료가격이 높아지고, 제품가격도 뒤따라 오르는 등 철강시황의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올해 매출목표 29조5000억…투자는 9조3000억 '사상 최대'

포스코는 올해 매출(본사기준) 목표를 29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조강생산량은 3400만톤, 판매량은 32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9.3%, 조강생산량은 16.6%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는 특히 올해 투자비용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9조3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저렴한 원료 사용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앞으로 9조3000억원을 투자해 올해 안에 포항4고로 개수, 광양 후판공장 준공 등 신설 및 증설 설비투자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도 구체화시키는 동시헤 해외 철강가공센터를 확대시켜 장기 성장 동력을 장착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투자비율도 2009년 1.5%에서 2010년 1.7%로 높여 모두 5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실적개선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빠른 철강 시황 회복으로 마진율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최근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2009년 4월 저점 대비 각각 78.4%와 41.9%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철강 소비 증가세가 2010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난해 하반기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으로 가동률이 상승해 원재료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