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뒤바뀐 양상이다. 수정안 추진에 반대하는 민주당이 2월 처리를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시간을 갖고 충분히 논의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안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총리가 입법예고를 하면 법안이 발의될 때까지 1개월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2월 중순쯤 법안이 제출될 것"이라며 "법안제출 전이나 그 후에도 우리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세종시 문제를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내부 정리가 안 돼서 시간을 끌려고 한다"며 "국민의 혼란과 갈등,국론분열을 막으려면 2월 내에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안에 반대하는 친박계 및 다른 야당과 공조해서 국회에서 부결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취업 후 학자금상환제(ICL) 처리를 위한 18일 원포인트 본회의 개의에 합의했지만 세종시 관련법 처리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