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 "스마트폰 무선인터넷 요금 확 낮추겠다"
SK텔레콤은 올해 200만대(전체 판매량의 18% 수준) 이상의 스마트폰 판매를 통해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음식점,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비싼 이동통신망 대신 공짜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무선랜(Wi-Fi) 네트워크도 새로 구축한다.

하성민 SK텔레콤 MNO CIC 사장은 14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무선인터넷 활성화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가입자들이 편리하고 저렴한 가격에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각종 제한을 풀고 공짜 네트워크까지 구축하겠다는 게 이번 계획의 핵심 내용이다.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1위 사업자로 유지해오던 기득권까지 과감하게 포기하는 내용을 담았다

◆스마트폰보다 무선인터넷에 '방점'

하성민 사장은 "자신이 원하는 단말기에서 콘텐츠를 부담없이 사용하는 자유로운 모바일 라이프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개방과 공유를 통해 무선데이터 시장을 퀀텀점프(quantum jump)시키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우선 무선데이터 시장의 핵심이 될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선다. 올해만 15종의 스마트폰을 내놓고 2013년에는 25종까지 관련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짜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무선랜 인프라도 새로 구축한다. 커피전문점,음식점,할인점 등 SK텔레콤 멤버십 제휴사 및 공공장소 등에 무선랜을 설치하고 이 지역에서 스마트폰,노트북 등으로 공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무선랜을 지원하는 휴대폰도 연내 25종 이상 선보일 예정이다.

◆'멀티소스-멀티유즈'시대 개막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업체 가입자들도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문호를 열 계획이다. 무선랜 지역에서 사용을 제한했던 SK텔레콤 내부 무선포털인 네이트 접속 기능도 개방한다. 구체적인 무선랜 설치 지역이나 범위 등은 2월 말 공개할 방침이다. 하 사장은 "무선랜을 이용한 인터넷이 확산되면 소비자들은 내년에만 1000억~2000억원 정도의 통신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하나의 데이터 요금상품에 가입,휴대폰,노트북,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원 퍼슨 멀티 디바이스 상품'도 도입한다. 가입비나 기본료 추가 부담없이 하나의 상품으로 다양한 기기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PC에서 활용하던 콘텐츠를 휴대폰으로 옮겨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넓혀준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콘텐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우선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제한을 해제한 휴대폰을 연내 25종 내놓을 예정이다. DRM 제약이 풀리면 PC에서 사용하던 MP3 파일을 휴대폰에 옮겨 들을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개방형 콘텐츠 장터인 T스토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문자메시지,위치기반서비스(LBS) 등 이통사 만이 사용하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소스를 오픈,누구나 이를 활용해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방 정책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