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타블로이드판 신문과 엇비슷한 19인치 크기의 전자종이(e페이퍼 · 사진)를 개발,14일 공개했다. 구부릴 수 있는 전자종이로는 지금까지 나온 제품 중 가장 큰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신문과 엇비슷한 사이즈의 제품으로 전자책뿐 아니라 옥외광고용 디스플레이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이야,디스플레이야?

LG디스플레이는 유리가 아닌 금속막 위에 전자 회로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이 제품을 만들었다.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유연성과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서다. 무게는 불편 없이 휴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130g까지 줄였다. 두께는 신용카드의 5분의 1 수준인 0.3㎜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자종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주력제품인 11.5인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19인치 제품의 양산 시기는 시장성을 판단해 결정할 계획이다.

전자종이는 'LCD 화면을 종이처럼 둘둘 말아서 들고 다닐 수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만들어진 디스플레이다. 별도의 광원(光源)이 필요 없어 오래 봐도 눈이 아프지 않으며 질감도 종이와 비슷하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똑같은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제품의 장점으로 꼽힌다.

단점은 색상 구현이 힘들고 응답 속도가 느리다는 점.TV나 휴대폰에 전자종이를 쓰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자신문과 전자의류 등장할 것

전자종이가 가장 널리 쓰이는 분야는 전자책이다. 글로벌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전자종이를 활용해 만든 전자책을 내놓은 후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3억7000만달러였던 전자책 시장이 2015년 17억3000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옥외에 설치된 시계나 광고판 등에도 전자종이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이 더 발전하면 둘둘 말 수 있는 전자 신문,입고 다니는 전자 의류 등도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