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이란의 핵 과학자가 원격 조정된 폭탄공격으로 사망했다.이란 정부는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고 비난했으나 미국은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핵물리학자인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 테헤란대 교수가 테헤란 자택에서 원격조종 폭탄이 폭발하면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모하마디 교수는 출근길에 자택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폭탄 적재 오토바이가 폭발하면서 변을 당했다.이란 검찰은 용의자를 추적중이라고 밝혔다.모하마디 교수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사업에 관련돼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그는 지난 2007년 이후 사망하거나 실종된 3번째 이란 핵전문가가 됐다.

이란 외무부는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미국 그리고 그들의 숨겨진 첩자가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는 징후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테러조차도 이란 과학기술의 발전을 가로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이 개입했다는 의혹은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란내 보수 매체들은 “사망한 모하마디 교수가 이슬람 혁명정신의 열성적인 지지자였다”며 친정부 성향의 인물이라고 보도하며 순교자로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반면 개혁 진영 웹사이트에선 그가 반정부 시위의 중심인물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지지자였다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