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상승장에서도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금융투자자의 투자실태에 관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연초대비 연말 투자성과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직접투자 평균수익률은 -4.7%, 펀드 등에 투자한 간접투자 평균 수익률은 -2.7%로 집계됐다.

직접투자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는 52.3%를 차지해 수익을 본 투자자(44.6%) 비율을 앞질렀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손실비율이 높았고, 투자빈도가 빈번할수록 평균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들은 지난해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직접투자에 나서 기관투자자(증권사)들은 전체의 93.7%가 수익을 기록했고, 손실을 본 기관은 6.3%에 불과했다. 평균 수익률은 39.5%로 개인보다 월등했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1.8%가 손실을 봤을 뿐 대부분 수익을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은 46.9%에 달해 기관별 투자자 중 투자자문사(48.8%) 다음으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 같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손실을 봤지만, 올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개인투자자의 절반 이상은 주식시장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10~30% 상승한다는 대답은 45.2%였고, 3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도 10.5%에 달했다. 응답자의 7.5%만이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관투자자들 역시도 올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전망에 무게를 뒀다. 10~30% 상승한다는 응답은 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30~50% 상승한다는 대답은 9.5%, 50~70%는 2.4%로 전체의 65.9%가 10% 이상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주가의 기업가치 반영 수준에 대해서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고평가 되어있다는 응답이 다소 많았다(고평가 29.7%, 저평가 21.7%). 기관투자자의 경우 저평가되어있다는 응답이 월등히 많은 것(고평가 15.9%, 저평가 39.7%)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증권사의 서비스 만족도 및 애널리스트 추천종목 신뢰도는 개인과 기관 모두 상승했다. 투자자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73.8%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도입된 투자성향 파악 절차의 유용성을 묻는 질문에 ‘도움이 된다’라는 응답이 32.3%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응답(17.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금융투자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1월11일부터 12월1일까지 개인투자자 1506명, 기관투자자 12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호찬 금융투자협회 조사통계팀장은 "개인과 기관투자자 모두 올해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며 "투자성향 진단절차에 대한 긍정적 태도 등은 자본시장 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