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에서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사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와 손잡았다.

11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페일린 전 주지사는 조만간 뉴스전문 케이블방송인 폭스뉴스에서 뉴스 해설자로 활동하기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는 2012년 대선을 향한 전략적인 행보로 보인다. 그는 그동안 자서전 '불량해지기' 출판과 인터넷 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 등에 의존했으나 폭스뉴스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비전과 철학을 보수층과 본격적으로 공유할 기회를 얻게 됐다.

폭스뉴스는 그동안 오바마 정부에 사사건건 비판적인 보도를 견지해 공화당의 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덕분에 CNN방송을 누르고 시청률이 7~8%포인트 뛰는 맹위를 떨쳤다.

한편 2008년 대선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캠프에서 수석 선거전략가로 활동한 스티브 슈미트는 "페일린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학습속도가 빨랐고,공화당 전당대회 부통령 지명 수락연설도 기가 막히게 해냈지만 이후 실언을 너무 많이 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페일린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전 애리조나에서 매케인과 만났을 때 너무 말이 없었다"고 회고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 명이 되려는 순간에 왜 그렇게 조용하냐'고 묻자 페일린은 '이게 다 신의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