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이하 브아걸)의 가인이 같은 멤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편지로 전했다.

11일 케이블채널 Mnet의 '디렉터스 컷'에는 고백을 주제로 가인과 함께 호란과 루시드폴이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가인은 브아걸에 처음 합류하게 된 경위에 대해 "대형 오디션에 낙방한 후 화장실 대걸레를 치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인상 깊게 본 작곡가가 브라운아이드걸스 오디션을 추천해 줬다"며 "당시 제아, 나르샤, 미료 언니는 이미 브아걸에 합류한 상태였다. 심사위원자격으로 저(가인)를 받아줬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나이가 18세였다. 6년 넘게 언니들과 활동해 오며 많은 추억도 쌓았지만 항상 막내로 취급 받는것이 불만이라 때론 대들기도 하고 일부러 센 척하며 유별나게 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까칠한 막내를 묵묵히 받아준 언니들이 고마웠지만 애교스럽게 표현한 적이 없었다"며 "1등 했을 때나 신인상을 받았을 때나 여자 그룹상을 받았을 때나 언니들이 없었으면 난 아무것도 아니였다. 언니들이 날 키워준 셈"이라며 직접 쓴 편지를 전했다.

가인의 편지를 받은 브아걸의 다른 멤버들은 "이런 편지는 처음이다. 우리 가인이가 다 큰 것 같다"며 "오히려 가인 덕분에 우리가 젊게 지낼수 있었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한편, 함께 출연한 호란은 "나는 주변에 여자친구나 동성 동료들이 없다"며 "유일하게 여자 친구가 되어준 가수 박기영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호란의 편지를 받은 박기영 역시 "나 역시 그러했다. 호란이 나타나기 전까지 무척 외로웠다"며 두 사람의 두터운 우정을 다시 확인했다.

방송은 11일 밤 11시.

뉴스팀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