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명품 브랜드 회사인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에서 자문직을 맡을 예정이다.

블레어 전 총리는 LVMH에서 자문직을 맡는 댓가로 무려 수십만 파운드에 달하는 연봉을 제의받았으며 현재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그의 임기 끝무렵에 부인과 함께 '제트족(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부호들)'과 어울리던 중 프랑스 최고 부호가인 베르나르도 아르노 LVMH 회장과 가까운 관계로 발전했으며, 이 같은 인연이 LVMH 자문직을 맡는 데 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블레어 전 총리가 이번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총리 재직 동안 사적인 이윤을 추구했다는 추궁을 당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07년 6월 퇴임한 이후 블레어 전 총리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고소득의 '파트타임' 직업을 갖게 됐고 재산 또한 크게 불어났다.

회고록 집필 대가인 500만 파운드(약 90억원) 이외에도 블레어 전 총리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으로부터 250만파운드(약 45억원)의 월급과 취리히 금융서비스의 고문역으로 200만파운드(약 36억원)를 받고 있다. 그의 연설을 듣기 위한 초청 비용은 수만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전 총리는 협상이 마무리되면 올해 말부터 LVMH에서 일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직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대신 신규 거래대상을 유치하는 데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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