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발생한 `용산참사'와 관련해 불법 집회 주도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종회ㆍ박래군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과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등 수배자 3명이 11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이들 3명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명동성당에서 범대위 회원과 시민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한 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들은 참사 이후 철거민 희생자 추모 집회에서 불법행위를 주도하고 참사 현장인 용산 남일당 건물을 무단 점거한 혐의 등으로 수배를 받자 지난해 9월부터 명동성당에서 은신해 왔다.

범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용산참사 철거민 희생자들의 장례식과 삼우제를 치렀다"면서 "장례를 치른 뒤 경찰에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수배자 3명이 경찰과 검찰에 자진 출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래군 공동집행위원장은 "출두에 앞서 용산 4구역 현장을 다녀오지 못한 게 아쉽다.

씩씩하게 조사를 받고 나와 재개발 정책 바꿔 나갈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수배자들이 명동성당 밖으로 나오자마자 검거했으며 이 과정에서 범대위 회원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