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경찰서는 11일 데리고 있던 성매매 여종업원이 달아나자 붙잡아와 4개월 가까이 감금한 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 등)로 김모(34.여)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2008년 11월까지 대전시 중구 유천동에서 성매매업소를 운영해온 김씨와 마담 하모(33.여)씨는 지난해 6월 8일부터 9월 29일까지 윤모(당시 24세.여)씨를 자신들이 생활하던 유천동 원룸에 감금한 채 13차례에 걸쳐 몽둥이와 아령 등으로 허벅지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논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놓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윤씨는 2007년 초부터 김씨의 업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 경찰의 집중단속으로 업소 문을 닫게 되자 영업을 재개할 날을 기다리는 김씨 등과 함께 원룸에서 생활하던 중 지난해 6월 7일 강원도 강릉으로 달아났다가 이튿날 곧바로 김씨의 친구 송모(34.불구속입건)씨 등에게 붙잡혀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윤씨에게 자신처럼 유천동에서 업소를 운영하던 중 2007년 여종업원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월형을 선고받은 언니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언니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도록 강요했으나 윤씨가 거부하고 달아나자 붙잡아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검을 통해 윤씨의 사망원인은 김씨 등에게 맞은 허벅지가 괴사했기 때문으로 밝혀졌으나 윤씨가 숨지기 전 병원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부검 당시 윤씨의 위에서는 음식물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윤씨의 손과 발에 부적문양이 그려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김씨 등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사, 그들과 통화한 적이 있는 한 무속인으로부터 자신이 지난해 9월 말 부적문양을 그려줬다는 말과 함께 "윤씨가 이미 거의 죽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윤씨가 감금돼 있던 원룸에서 몽둥이와 아령 등을 찾아낸 뒤 하씨를 집중 추궁, 범행을 자백받았다.

그러나 김씨는 하씨의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검거 당시 정신병원 치료를 받고 있던 상태였다.

(논산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