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준의 한국정치 미국정치] (16) 江 깨끗이 하자는데 정쟁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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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가로질러 흐르는 한강은 너무나 아름답다. 내게는 다뉴브 강이나 포토맥 강보다 더 아름다워 보인다. 우선 한강은 넓다. 주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고층건물들과도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강 양쪽의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도 그 정도면 특급이다. 강변 주변의 공원도 잘 정비돼 있다. 서울의 자랑인 한강을 깨끗이 만들자는 게 어째서 정쟁거리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국회의원들이 왜 4대강 결사반대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성스러운 국회의사당 안에서 악을 쓰는 건지 알 수 없다.
한강은 아름답지만 아직까진 눈으로 보기만 하는 강이다. 아이들이 물장구 치며 놀기엔 아직 부족하다. 여름 주말에 가족들이 강변에 모여 수영을 하거나 보트를 타고,물놀이에 흥겨운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여전히 들리지 않는다.
한강은 바닥이 썩은 찌꺼기들로 가득 차 있다는 말을 들었다. 바닥의 오물을 전부 청소하는 게 가장 먼저 할 일이다. 우선 펌프로 오물을 끌어내고 바닥에 쌓인 모래를 퍼 내 양쪽에 백사장을 만들 수 있다. 주말이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살아있는 강을 만드는 일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환경을 파괴한다는 주장도 괴변이다. 언젠가는 4대강의 바닥을 청소해야 한다. 그래야 강 수심이 깊어져서 홍수를 막을 수 있고,강변의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나는 미국서 토목공학을 전공했고,정치에 입문하기 전 토목설계회사를 20년간 직접 운영하며 유사한 일들을 해 본 경험이 있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내가 듣기에 영산강은 바닥의 찌꺼기가 강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한다. 때문에 홍수가 길어지면 물이 거꾸로 흘러 상류가 수재를 입는 기이한 일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1960년대만 해도 뚝섬 앞에 천막을 쳐놓고 한강물을 퍼다 밥을 지어먹고 그 물로 찌개도 끓여 먹으며 며칠을 한강에서 수영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미국 시카고에 가면 미시간 호수가 있다. 끝이 안 보이게 큰 미국의 5대호 중 하나다. 시카고 시내 구석구석에 채널을 만들어 보트들이 다니고 고층건물들도 바로 물 앞까지 나와 있다. 시내 채널은 물 수위가 낮아서 미시간 호수로 들어갈 때는 럭 (배를 펌프로 올리는 시설)을 통해 물 수위를 호수와 같도록 올린 다음에 호수로 나간다. 호수 주변에는 시민들이 주말에 모여 수영 등 물놀이를 즐긴다.
한강은 주변에 수영장을 만들어놓고 그 곳에서 수영을 한다. 희귀한 광경이다. 강물은 구경만 하고 수영은 따로 시설을 만들어 해야 한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과거 역사를 보면 물은 문명의 원천이다. 세계 어느 도시나 대도시들은 다 강이나 호수 또는 바다를 끼고 탄생했다.
4대강 살리기에 매년 4조원 정도의 예산이 들고 공사에 5년이 걸린다지만 연 평균 홍수 피해액이 1조5000억원에 달하고 복구비로 엄청난 돈이 드는 것을 생각할 때 이를 낭비라고만 할 수는 없다. 자연생태를 파괴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자연생태계는 놀라울 정도의 회복능력이 있다. 다뉴브강은 공사가 끝난 지 6개월 만에 거의 자연생태로 돌아왔다.
서울의 청계천도 자연생태를 파괴하는 공사라고 반대했지만 공사가 끝나자마자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공사에 가장 강력히 반대했던 환경보호론자들이 이제 와선 경부고속도로가 너무 좁다고 말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경부고속도로 때문에 환경이 파괴됐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중요한 것은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인 만큼 정부가 적극 설득에 나서야 한다.
전 미 연방하원의원 · 한국경제신문 고문
한강은 아름답지만 아직까진 눈으로 보기만 하는 강이다. 아이들이 물장구 치며 놀기엔 아직 부족하다. 여름 주말에 가족들이 강변에 모여 수영을 하거나 보트를 타고,물놀이에 흥겨운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여전히 들리지 않는다.
한강은 바닥이 썩은 찌꺼기들로 가득 차 있다는 말을 들었다. 바닥의 오물을 전부 청소하는 게 가장 먼저 할 일이다. 우선 펌프로 오물을 끌어내고 바닥에 쌓인 모래를 퍼 내 양쪽에 백사장을 만들 수 있다. 주말이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살아있는 강을 만드는 일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환경을 파괴한다는 주장도 괴변이다. 언젠가는 4대강의 바닥을 청소해야 한다. 그래야 강 수심이 깊어져서 홍수를 막을 수 있고,강변의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나는 미국서 토목공학을 전공했고,정치에 입문하기 전 토목설계회사를 20년간 직접 운영하며 유사한 일들을 해 본 경험이 있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내가 듣기에 영산강은 바닥의 찌꺼기가 강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한다. 때문에 홍수가 길어지면 물이 거꾸로 흘러 상류가 수재를 입는 기이한 일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1960년대만 해도 뚝섬 앞에 천막을 쳐놓고 한강물을 퍼다 밥을 지어먹고 그 물로 찌개도 끓여 먹으며 며칠을 한강에서 수영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미국 시카고에 가면 미시간 호수가 있다. 끝이 안 보이게 큰 미국의 5대호 중 하나다. 시카고 시내 구석구석에 채널을 만들어 보트들이 다니고 고층건물들도 바로 물 앞까지 나와 있다. 시내 채널은 물 수위가 낮아서 미시간 호수로 들어갈 때는 럭 (배를 펌프로 올리는 시설)을 통해 물 수위를 호수와 같도록 올린 다음에 호수로 나간다. 호수 주변에는 시민들이 주말에 모여 수영 등 물놀이를 즐긴다.
한강은 주변에 수영장을 만들어놓고 그 곳에서 수영을 한다. 희귀한 광경이다. 강물은 구경만 하고 수영은 따로 시설을 만들어 해야 한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과거 역사를 보면 물은 문명의 원천이다. 세계 어느 도시나 대도시들은 다 강이나 호수 또는 바다를 끼고 탄생했다.
4대강 살리기에 매년 4조원 정도의 예산이 들고 공사에 5년이 걸린다지만 연 평균 홍수 피해액이 1조5000억원에 달하고 복구비로 엄청난 돈이 드는 것을 생각할 때 이를 낭비라고만 할 수는 없다. 자연생태를 파괴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자연생태계는 놀라울 정도의 회복능력이 있다. 다뉴브강은 공사가 끝난 지 6개월 만에 거의 자연생태로 돌아왔다.
서울의 청계천도 자연생태를 파괴하는 공사라고 반대했지만 공사가 끝나자마자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공사에 가장 강력히 반대했던 환경보호론자들이 이제 와선 경부고속도로가 너무 좁다고 말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경부고속도로 때문에 환경이 파괴됐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중요한 것은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인 만큼 정부가 적극 설득에 나서야 한다.
전 미 연방하원의원 · 한국경제신문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