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홍콩 도심 쇼핑가에서 화학물질을 이용한 테러 사건이 또다시 발생，홍콩 시민과 관광객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9일 저녁 까오룽반도 야우마테이 지역 템플스트리트 야시장에서 괴한이 화학물질이 든 물병 2개를 투척했다. 이로 인해 9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남성 19명과 여성 11명이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화상을 입은 사람들은 병원에서 가벼운 치료를 받은 뒤 모두 퇴원했다고 홍콩 명보가 10일 보도했다. 경찰은 10일 새벽 현장 부근에서 30대 중국인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홍콩에서는 2008년 12월13일 이후 지금까지 몽콕 쇼핑가，홍콩섬 코즈웨이베이 등지에서 일곱 차례나 화학물질 테러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100여명이 부상했다. 대부분 염산이 사용돼 이번에도 염산 테러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홍콩 경찰은 150만홍콩달러(약 2억18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주요 쇼핑가에 감시카메라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범인 검거에 주력해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