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또다시 연 2%로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일 정례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연 2%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 연 2.5%에서 2%로 떨어진 뒤 11개월 연속 2%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세계 금융위기가 확산된 지난 2008년 10월부터 매달 내려 작년 2월에는 2.00%까지 낮췄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우리나라 경제가 비교적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나 국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세계경제가 안정되지 않았고 국내 고용도 부진한 상태"라면서 "좀더 경제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앞으로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경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시장에서도 예견됐던 일이다. 특히 이번 회의부터 허경욱 기획재경부 차관이 열석하기로 해 사실상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최근 금호 사태에 따른 시장 리스크 증대도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최근 "선진국 경기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재연되거나 원유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해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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