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수종 사업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SK 고위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대기업에 제시한 조건이라면 새로 시작하는 사업의 세종시 입주를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특정 프로젝트를 확정한 것이 아니어서 정부에 구체적으로 제안한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다만, 입주를 하게 된다면 상용화를 앞둔 SK에너지의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2004년 12월 세계 세 번째이자 국내 처음으로 LiBS(리튬이온전지분리막)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이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고 수십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기공에 전해질 이온을 통과시키는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부품이다.

여기에 전극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NMP(N-Methyl-2-Pyrrolidone) 제조기술, SKC의 필름 제조에 기반한 전극코팅기술 등 2차전지 소재 개발 분야에서 쌓은 강점을 덧붙여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를 개발해 왔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다임러그룹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발표하는 등 국내외 주요 자동차 회사들에 2차전지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2차전지의 핵심부품인 LiBS 생산라인 2개를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현재로선 대덕에 2차전지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지만 상용화 단계에 들어가면 추가로 공장을 지어야 할 것"이라며 "세종시에 입주한다면 배터리 공급계약 등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가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