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에선 '제2의 인터넷 붐'과 '제2의 중동 붐'이 유망 테마주를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선 인터넷 활성화로 스마트폰과 전자책(e북) 테마주의 열기가 뜨거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400억달러 원자력 발전 수주로 급부상한 원자력발전 테마는 대형 건설주까지 포함한 중동 붐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IT(정보기술) · 자동차의 '승자 프리미엄 효과'와 중국 내수시장 성장의 수혜주들도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2의 인터넷 붐 관련주

스마트폰과 전자책은 지난해 말 증시에서 가장 뜨거웠던 테마다. 올해도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활짝 열린 스마트폰 시장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제품들이 대거 쏟아지며 급팽창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이엘케이 디지텍시스템 미성포리테크 모린스 등 터치스크린 업체를 비롯해 지난달 상장된 멜파스 등의 칩 전문회사의 수혜가 예상된다. 게임빌 컴투스 등 모바일 게임업체와 에스엠 KT뮤직 등 디지털 음원 관련주,다날 등 휴대폰 결제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들의 수혜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포털 업체인 NHN 다음 등과 모바일 시장으로 확대가 예상되는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전자책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는 지난해 11월부터 전용단말기 '스토리'로 독일 시장에 본격 진출한 아이리버와 국내 1위 인터넷 서점인 예스24 등이 꼽힌다.

◆원전 테마,제2의 중동 붐 기대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로 혜성같이 등장한 원자력 발전은 올해 강력한 테마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 6일엔 미국회사가 한국에서 원전을 수입할 것이란 외신보도도 이어졌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린 비즈니스 중 원전이 가장 현실성 있고 상업성이 충분하다"며 "지금까지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수혜주로 한국전력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등 한전 관련주가 꼽힌다. 이번 UAE 원전 수주와 관련해 사업총괄 및 발주는 한국전력,설계는 한국전력기술,정비는 한전KPS가 각각 담당했다. 원자로 및 터빈발전기 등의 주기기 업체로 선정된 두산중공업과 시공업체인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도 관심대상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 효성 LS산전 등은 원전 인프라 구축에 따라 변압기 등 관련 사업의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원전 보조기기를 제작한 경험이 있는 비에이치아이 등도 테마주로 묶이고 있다.

◆IT · 자동차의 승자효과 수혜주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IT와 자동차 업체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승자로 부상해 이들에 부품과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올해도 수혜 기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휴대폰용 초정밀 커넥터를 생산하는 우주일렉트로닉스가 삼성전자 휴대폰 커넥터의 17%를 차지해 수혜가 예상된다며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지난해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업황이 회복되면서 올해는 이들 분야의 설비투자 관련주들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증권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올해 설비투자 금액이 지난해의 2배에 가까운 5조~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유진테크 아토 테스 피에스케이 주성엔지니어링 등을 수혜주로 제시했다.

LCD에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모두 납품하고 있는 케이씨텍이 매력적인 종목이란 평가다.

◆중국 소비확대로 덕볼 종목

중국 내수시장 급성장의 수혜를 볼 기업들은 올해도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내수가 미국의 소비 위축을 보완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이 맞물릴 경우 이런 관심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롯데쇼핑 오리온 CJ오쇼핑 아모레퍼시픽 오스템임플란트 등을 관심종목으로 추천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과 함께 1980년 이후 태어난 '소황제 세대'가 소비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중국의 '소비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중국에서 온라인게임 인기몰이를 거듭해 매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네오위즈게임즈와 중국 자회사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 중인 베이직하우스 등을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