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계열 통신3사를 합친 '통합 LG텔레콤'이 6일 공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LG텔레콤 주가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LG텔레콤은 조직을 3개 사업본부 체제로 확정하고 초대 대표이사에 이상철 부회장을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LG텔레콤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매 판매에 강한 LG텔레콤, 기업과 가정 시장에서 강점을 보유한 LG데이콤·LG파워콤의 영업력이 모아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동전화의 유통망을 이용해 유무선 통합 가입자를 모집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마케팅비용, 네트워크, 설비투자 등에서 중복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LG텔레콤의 만성적인 저평가 이유였던 규모에 대한 우려와 낮은 성장성에 따른 매력 저하가 합병을 통해 제거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잠재 매물 등이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합병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에 따라 LG텔레콤이 사들인 7034억원 규모의 자사주 15%와 한국전력이 보유한 지분 7.5%가 수급여건 악화 요인이라는 것.

변승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G텔레콤의 합병은 KT 합병 사례와는 달리 규모가 비슷한 통신사 간의 합병이기 때문에 신주 발행 물량이 많아 LG텔레콤의 주식수가 기존 2억7000만주에서 5억1000만주로 증가하게 된다"며 "물량 증가에 따른 주가 희석으로 주당가치 측면에서는 개선되는 부분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 자사주 취득 비용과 무선인터넷 가입자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을 반영해 LG텔레콤의 투자의견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 역시 1만800원에서 96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합병으로 인해 LG텔레콤이 요금인하, 접속료 이슈 등의 정책·규제 문제와 관련해 전보다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접속료 재산정 시 통합법인 출범으로 인해 덩치가 커진 LG텔레콤이 더 이상 약자로 수혜를 받기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LG텔레콤의 합병으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 보다 다양한 유무선 컨버전스 전략과 구조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6일 LG텔레콤은 전날보다 3.22% 오른 897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한민수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