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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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에 상장하는 생명보험회사 세 곳의 공모가 산정을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상장한 동양생명처럼 공모가 산정에 거품이 낄 경우, 투자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증시에 상장할 생명보험회사는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모두 세 곳입니다.
여기에 업계 3위인 교보생명도 연내 상장준비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늦어도 내년이면 생보업계 '빅5' 모두 증시에 상장될 전망입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들 생보사들이 워낙 덩치가 큰 종목이어서 금융업종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종목들이 지난해 상장한 동양생명처럼 공모가 산정에 거품이 낀다면 기관이나 개인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선뜻 많은 물량을 받아낼 지는 미지수입니다.
우선 삼성생명의 경우 당초 공모가가 70만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100만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삼성입장에선 1심 판결대로 지연이자를 6%로 가정할 때 삼성생명 공모가가 105만원 정도면 삼성차 채권을 다 갚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채권단 주장대로 19~20% 이자를 물게 된다면 공모가가 140만원은 돼야 이건희 전 회장의 추가 출연없이 삼성차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게 됩니다.
대한생명 역시 공모가 거품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대한생명 최대주주인 한회그룹측은 공모가가 시장 예상치인 주당 8천원만 돼도 문제가 없지만 2대 주주인 예보는 공모가가 1만600원 정도는 돼야 손해를 안보기 때문입니다.
시장전문가들은 한화그룹이 예보의 입장을 무시하고 대한생명 상장을 추진할 수는 없는 만큼, 공모가가 최소 1만원은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공모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데다 공모가도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다면 투자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지난해 IPO시장 최대어로 관심을 모았던 동양생명과 진로의 경우 상장후 주가가 -20.88%, 1.34% 상승에 그쳐 지난해 공모주 평균 수익률인 35.88%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번에 상장하는 생보사가 아무리 덩치가 크고 실적 전망이 괜찮다고 해도 공모물량이나 공모가 책정에 문제가 있다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