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GS 한진 KT 두산 한화그룹 등도 4일 시무식을 통해 일제히 새해 구상을 밝혔다.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부 혁신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을 다짐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맞고 있지만 아직 비상경영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담았다.

◆"도약 위한 체질 개선" 한목소리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40년간 신년사를 발표하던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새해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올해 창조적 혁신의 시대인 '포스코 3.0시대'를 새롭게 열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포스코 3.0시대란 제철보국,성공적 민영기업 등 기존 가치에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해 매출 100조원 달성과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사랑받는 100점 기업이 되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업(業,사업영역)을 진화시키고 장(場,활동무대)을 확대하며 동(動,업무 추진 방법)의 혁신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천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전략 추구 △경기회복기에 대비한 체질 개선 및 내부 역량 강화 △재무건전성 확보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시장의 승자가 되려면 모든 구성원들이 과거 방식을 답습하는 무사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주어진 일을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유선시장의 붕괴와 경쟁 업체의 합병 등으로 외부 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스마트하게 고민하고,과감히 도전하며,빠르게 실행하는 기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의 길에 동참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긍정의 마인드는 불가능도 가능하게 한다"며 "올해 어떤 난관이 우리를 가로막더라도 극복하겠다는 승풍파랑(乘風破浪,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간다)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김준기 동부 회장은 "불황의 쓰나미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원가와 모든 비용을 절감하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신성장 동력 발굴…새로운 10년 준비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글로벌 1위인 TV,메모리반도체,LCD사업을 비롯해 프린터,컴퓨터,생활가전 등 모든 사업부문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는 한편 건강,환경 등 신사업을 조기에 가시화시켜 사업의 양대 축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건강 · 환경 · 라이프케어 등 신사업분야가 10년 후 삼성전자 사업의 양대 축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구체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신성장동력의 발굴"이라며 "계열사의 모든 동력을 가동해 신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선도적 친환경 기업 △수익성 위주의 내실 있는 성장 △차세대 항공기 운영 등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올해 창업 10년째를 맞아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자고 호소했다.

이정선/김용준/양준영/박민제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