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 재계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경영 키워드는 한마디로 성장 및 투자확대로 요약된다. 어제 현대 · 기아차 삼성 LG SK 등 주요 재계 총수들의 신년사 내용을 보면 대체로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 신성장동력 발굴, 경쟁력 강화, 투자확대 등 공격적 경영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금융위기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데 따른 자신감이 묻어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 할 만하다.

사실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기업 환경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두바이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은 아직 완전히 가셨다고 보기 힘들고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 원화가치 상승, 금리 상승 등 소위 '3고'(高)도 기업들에는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이나 환율효과에 기댄 경기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렇게 볼 때 본격적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기업들이 지난해에는 소극적 경영전략을 폈던 게 사실이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 대책을 내놓았지만 고용 증대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도 재계가 투자 확대를 통한 고용 흡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용 없는 성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고용 확대를 위해서는 반드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 점에서 새해 주요 기업들이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개척 및 투자 의지를 밝힌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재계는 올해처럼 기업의 역할이 막중한 때가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공격적인 경영과 투자에 나서주기 바란다. 모처럼 살아난 투자 마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력 확대와 고용 창출, 그리고 경제성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