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가 초고속 거래시스템을 도입해 새해 거래 첫날인 4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새 시스템 도입으로 그동안 2∼3초 걸리던 주식 매매 처리속도가 200분의 1초로 줄면서 최대 600배 빨라졌다.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의 증권거래소는 도쿄증시가 도입한 시스템보다 2~3배 더 빠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도쿄증시가 거래 시스템을 전면 교체한 것은 약 10년만이다.

이에 따라 도쿄증시는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아시아 지역 증권거래소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근 증시에서는 거래시스템의 속도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노리는 초단타 거래족들이 늘고 있다.이들 초단타 거래자들은 5년전 등장한 전자거래시스템 다이렉트 에지(Direct Edge)나 배츠(BATS)와 같은 시스템을 이용하며,이로 인해 기존 거래소들은 시스템의 속도 향상 압박을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초고속 거래시스템 기술의 발전으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거래소들은 점차 시장 점유율을 잃게 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도쿄 증시는 초고속 거래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현재 평균 700만건을 기록하고 있는 일간 주식주문을 6개월안에 4600만건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