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새해 벽두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금융 당국이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이후 은행마다 '수신 증대'를 올해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건 데 따른 현상이다.

우리은행은 간판 예금 상품 중 하나인 '키위정기예금'의 이자율을 열흘 만에 0.4%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12월22일 키위정기예금의 금리를 0.2%포인트 올린 데 이어 29일 0.1%포인트 인상했지만 다른 시중 은행들이 비슷하게 따라 오자 4일 또다시 0.1%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열흘 전에 연 4.6%(1년제 최고금리 기준)였던 이 예금의 금리는 연 5.0%로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주력 상품 중 하나인 '민트정기예금' 금리를 4일부터 최대 0.4%포인트 올려 '2010년 특별금리행사'를 진행 중이다. 기본 금리를 종전 연 4.6%에서 연 4.9%로 0.3%포인트 높였고 세 가지 우대 요건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하면 0.1%포인트를 추가로 얹어 주는 방식을 썼다.

하나은행도 이날 최고 연 4.9%의 이자를 지급하는 '하나 투게더 특판 정기예금'을 내놨다. 오는 29일까지 한시적으로 예금을 받는다. 종전 이 은행의 최고 금리 예금인 '3 · 6 · 9 정기예금'보다 이자가 0.49%포인트 높다. 최저 가입금액은 500만원이다.

국민은행 역시 국가고객만족도 4년 연속 1위 수상을 기념해 지난달 21일 최고 연 4.9%의 이자를 주는 '고객사랑 정기예금'을 내놨다. 이 상품으로 지금까지 4조9772억원을 유치하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거나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을 매입한 후 1개월 이내에 △급여이체 △월 5만원 이상 적금 신규 가입 △신용카드 전월 10만원 이상 사용 중 한 가지 이상 충족하면 정기예금은 연 4.79%,중금채는 연 5.07%의 금리를 준다.

김인식/유승호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