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서울시는 제설작업을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그러나 사상 최대의 적설량 앞에서 제설작업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중대본은 4일 오전 8시 이달곤 본부장(행안부 장관) 명의로 강설에 대비한 공무원 총동원령을 내리고 기관별로 긴급 제설작업을 벌이도록 했다. 국방부에 수도권 제설작업을 위한 인력과 장비 지원을 요청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는 지역 군부대와 공동 제설작업 방안을 협의하도록 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서울과 인천,경기,강원 지역에서는 지자체 공무원 9100여명과 도로공사 직원 등 약 1만명을 제설작업에 투입했다.

서울시 제설안전대책본부도 이날 0시께 강화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강설을 포착한 즉시 25개 자치구에 염화칼슘을 주요 도로에 미리 살포하도록 했다.

하지만 흩날리던 눈발은 오전 5시를 전후해 폭설로 변했고 적설량이 급증함에 따라 시는 오전 7시부터 2단계 비상근무 체제를,오전 8시부터 3단계 비상근무 체제를 발동했다. 시는 0시부터 1200여대의 제설 장비를 동원해 3000t이 넘는 염화칼슘과 소금 등 제설제를 주요 도로와 언덕길 등에 뿌렸다.

하지만 시의 제설작업도 사상 최대의 '눈폭탄'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남태령고개,이수고가로,후암동길 등 시내 주요 도로 10여곳이 통제됐으며 올림픽대로,강변북로 등 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남산터널 등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