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사진)는 30일 "이제는 나의 아젠다를 갖고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가진 중앙 언론사 정치부장 오찬 간담회에서 "이제까지 용산문제와 세종시 등 과거 의제에 전념해왔지만 이제 용산문제는 해결됐고 세종시 문제도 조만간 정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취임 3개월 동안 세종시와 용산참사 등 과거사 문제에 매달리다보니 본인의 '색깔'을 내지 못한 만큼 앞으로는 자신의 색깔이 담긴 아젠다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정 총리는 자신의 '아젠다'와 관련해 교육, 사회통합, 저출산대책,일자리창출,국격제고 등을 제시했다. 그는 교육문제에 대해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단기적으로 규제가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시제도 등 공교육 개혁을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교육을 통한 사회계층 간 이동이 활발해야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커진다"며 '개천에서 용나는'사회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또 "선진인류 국가를 달성하려면 인재,사람이 필요하다"며 "저출산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적,이념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경제적 격차마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사회통합도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국격을 제고하는 노력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내년이 한국전쟁 60주년인데 그때 우리를 도와준 해외 참전용사를 초청해 고마움을 전달하는 것도 국격을 높이는 일환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